안녕하세요.11년차 피부과 개원의 이지현입니다. 현재 데이지 의원 원장이자, 친환경 프리미엄 화장품, 밀라비 대표이기도 합니다. 밀라비의 시작, 데이지 의원 강렬한 햇빛과 무덥고 습한 여름에는 유독 각종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피부는 수많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가장 큰 장기라고 하죠.피부의 면역력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흡수되는 위장의 건강과 뇌의 건강_즉,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감정의 상태와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아 참, 이 글의 제목이 너무 단호박인가요? 사실은 피부 증상의 100%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그만큼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제목입니다. 환자분의 피부 증상 발현 최소 하루 전, 또는 한달전부터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의사가 전부다 체크해드리고 상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증상이 발생하기 바로 직전에 드셨던 음식이나 얼굴에 발랐던 화장품 이름조차도 잘 기억 못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질문을 많이 드리는 편입니다.최근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 중에 특별히 바뀐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피부에 직접 닿아 스며드는 화장품들은 또 어떤 제품을 사용하고 계신지 물어보고 증상을 일으킬만한 원인이 뭐가 있을지 함께 찾아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저것 질문을 드리다보면 아~ 이것이 원인이겠구나! 싶은 것들이 발견될 때가 많은데요.지난 11년간 (생각해보면 한 곳에서 참 오래 했네요...) 피부과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돌이켜보면, 특히 화장품! 그중에서도 얼굴을 씻어내는 다양한 종류의 클렌징 제품에서 얼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을 찾아낸 경우가 정말 정말 많았답니다. 심지어 특정 브랜드도 찾아낸 적이 있습니다. >.< 이렇게 피부 질환 환자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진료하다보니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서 많이 팔고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피부에 좋고 건강한 제품을 만든다면 어떤 원료와 레시피로 만들어야 할까? 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커지게 되었어요. 저와 환자분이 어느 정도 동의하실 만한 피부 증상의 원인을 함께 찾게 되면, 그 원인을 제거하고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약을 처방하지 않아도, 환자분의 피부 증상이 훨씬 호전되는 것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피부과에서는 근육주사 처방을 한달에 1~2건밖에 안합니다. 아예 안하는 달이 더 많습니다. 먹는 약은 보통 3가지 이하의 조합으로만 처방합니다.병원에 자주 못오니 약을 오래 먹게 더 많이 처방해달라, 엉덩이 주사는 왜 안놔주냐는 환자분들과 가끔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구요. 심평원에서 분기별로 항생제 처방률과 주사제 처방률을 타원과 비교하여 보내주는데, 저도 놀랄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제가 열심히 탐정마냥, 여러가지 의심되는 원인들에 대해 질문을 드려도 모든 질문의 답변이 전부다,"아니요? / 아닌데요? / 저는 그냥 늘 먹던대로 먹었고 늘 하던대로 했기에 잘못된 건 절대 없었는데요?"라고만 대답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죠. 그렇다면 의사도 정확히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면 꼭 다음과 같이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니 그래서 대체 이거 왜 이러는 거에요??? (약간 화나보임)""네... 저도 신이 아니라서 100%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습니다...." 방부제와 보존제에 쩔어있는 물티슈부터플라스틱이 녹아들어간 화장품,물에 다 씻겨내려가지 않은 농약이 묻어있을 지도 모르는 야채와 과일,커피머신 세정제가 같이 녹아들어갔을지도 모르는 뜨거운 커피... (심지어 어제 제게 일어났던 일입니다...ㅠㅠ) 각종 알 수 없는 수많은 유해 성분들이 범람하는 시대.우리의 피부는 정말 괜찮은 걸까..... 당신은 정말 피부에 유해한 원인이 1도 없는청정무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피부 증상의 원인에 대한 질문은의사뿐만 아니라,스스로에게도 꼭 한번 물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