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구는 통일신라 시대의 길입니다. 1998년 신라미술관을 지을 때 발견되었습니다.이 길에는 수레바퀴 자국이 길게 남아있습니다." - 경주 신라미술관 🧳 경주 여행 중 단상.1500년 전, 신라인들이 남긴 한 줄의 깊은 수레바퀴 자국을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저 길을 걸었을 수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인생의 무게가 억만겹의 시간과 함께 겹겹이 쌓여 깊게 아로새겨진 저 한 줄. 수만번의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눈이 쌓였다 녹았겠지만, 신라인들은 이 길 위에 저 깊은 수레바퀴 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네요. 때로는 희망과 용기를 품고, 또 때로는 눈물을 묻으며 걸었을 신라인들을 상상하니 참 신비롭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들의 후손들은 1500년 후, 우리가 남긴 어떠한 모습의 길을 마주하게 될까요?콘크리트를 파헤치고 나니 천년넘게 썩지않고 묻혀있던 무언가를 발견하면 어쩌나... 문득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 그 방향으로 계속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가다 보면,언젠가는 천년이 지나도 단단한, 아름다운 길이 생겨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