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클렌저 1타강사! 밀라비 로열밀크 클렌저_4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불필요한(?) 진료는 안하고 싶어서 화장품을 만들게 된, 밀라비 대표이자 데이지 의원 원장 이지현입니다.지난 시간에 이어 우리 피부의 pH와 얼굴 세안제의 pH 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약산성 pH 를 강조하는 광고들이 범람하는 요즘...1. 내 피부는 정말 하루 24시간, 365일늘 약산성 상태로만 유지될까??2. 약알칼리성 비누로 세안하고나면 pH 발란스가 무너져 피부에 손상이 곧바로 올까?- 이상하다...밀라비의 로열밀크 클렌저로 세안하고 나면 오히려 보들보들 피부가 촉촉하다는 후기가 더 많은데....??? 😍3. 그렇다면 광고에서 말하듯.약산성 합성계면활성제 폼클렌징으로 세안하고 나면 내 피부의 pH 발란스는 절대 안무너질까?....피부과 클렌저 1타강사, 밀라비의 3번째 이야기 중에서피부의 pH와 얼굴 세안제의 pH에 대한 연구 논문은 매우 많습니다.읽다보면 이거 어느 화장품 회사에서 협찬한건가? 싶은... 한쪽으로 치우친 bias 를 가지고 있는 논문들도 있는 것 같고, 실제 비누를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이런 부분도 더 고려해볼텐데... 뭔가 조금 아쉬운 연구도 있는 것 같아요.최신 논문 중에서 그나마 잘 정리된 논문이 있어서 쭉 리뷰를 해보았고 핵심정리와 함께 왜 우리가 약산성 pH 의 함정에 빠지면 안되는지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참고 논문 : Role of pH in skin cleansingStacy Hawkins et al., Int J Cosmet Sci. 2021 Aug;43(4):474-483. 건강한 사람의 피부의 pH는 4.6~6.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산성을 띄는 이유는 각질층에서 분비되는 피부의 지질, 아미노산, 자연보습인자(NMF) 등에 의합니다. 약산성 피부는 피부에 유익한 상재균이 잘 살 수 있게 만들고, 유해한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피부 장벽의 기능을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조증이 심한 피부는 비정상적으로 pH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피부 장벽 손상이 의심되죠. 성별, 나이, 인종, 피부의 위치, 땀과 피지 분비량, 하루 중 시간대 등 매우 많은 외부적/내인적 요인에 따라 피부의 pH는 매우 변동성이 큽니다. 신기하게도! 얼굴 피부를 물로만 씻어도 pH는 6.0~8.5 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피부는 자체적으로 엄청난 Homeostasis 기능이 있기에, 세안후 빠르면 15분~ 수시간 이내에 다시 원상태의 pH로 회복됩니다. 위 논문의 결론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베이스로 만든 클렌저의 경우, 단순히 제형의 pH를 '피부의 약산성 pH'로 낮추었다는 것만으로 더 순한 클렌저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약산성 pH 제형 내부의 계면활성제뿐만 아니라 첨가된 다른 성분들이 피부의 각질층과 일으키는 다양한 인터렉션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 잠깐! 음이온 계면활성제란? 비누, 세탁세제 등 물 속에서 해리될 때 음이온이 된다. 친수기로 카르복시산염, 술폰산염 또는 인산염 구조를 가진 것이 많다. 카르복시산염계로 비누의 주성분인 지방산 나트륨이나 술폰산염계로 합성 세제에 많이 사용되는 알킬벤젠술폰산 나트륨과 폴리아크릴아미드(Polyacrylamide), 전기 영동에 이용되는 로릴황산나트륨 등이 있다. 비누(지방산나트륨) 모노알킬황산염 알킬폴리옥시에틸렌 황산염 알킬벤젠술폰산염 모노알킬인산염 양이온 계면활성제란? 계면활성제가 물속에서 해리될 때 양이온이 되는 것으로 살균작용이 있으며, 대전 방지기능이 있어 헤어 린스, 트리트먼트 등에 사용된다. 디알킬디메틸암모늄염 알킬벤질메틸암모늄염 밀라비가 내린 결론입니다! 피부의 pH 발란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약산성 pH에 맞춰진, 가장 순한 약산성 클렌징폼을 사용해야만 한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약산성 클렌징폼으로 세안할 때도 물로 헹궈야 하는데? 어차피 물로 씻어내기만해도 피부의 pH는 가역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어요. 피부의 pH는 곧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피부의 pH가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피부의 유해한 물질들-각종 메이크업 제품, 피지같은 기름 성분과 먼지와 각종 유해 세균-을 잘 제거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데 훨씬 더 도움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잘 씻어주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클렌징폼의 pH 수치 하나만 믿고, 피부에 가장 순하다, 자극이 없다, 라고 받아들이면 안되고, 결국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전성분을 다 따져봐야 합니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거나 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인은 pH 말고도 매우 많거든요. 그렇다면, 여기서 또 궁금해지죠? Q. 그래도 약알칼리성을 띄는 비누가약산성을 띄는 클렌징폼에 비해더 자극적인 것은 사실 아닌가요?정상적인 비누화반응을 통해 생산된 비누는 약알칼리성을 띌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다들 헷갈려하시는데, '중성-비누' 라는 건 있을 수가 없죠. 아마도 합성 계면활성제를 굳혀서 만든 고체형 바-뷰티바, 클렌징바, 샴푸바를 비누로 착각하시는 것 같습니다.pH 이슈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에서 첨가된 성분들을 분석해보기 시작한다면, 천연 비누와 석유합성 계면활성제가 굳어진 클렌저들 사이의 퀄리티 차이가 짐작될껍니다.만일 pH 수치를 접어두고, 천연 비누나 고체형 클렌징바(Syndets bar), 클렌징폼 등 그 어떤 제품이라도 세안 후 일단 피부가 심하게 당기고 건조해진다면, 논란의 여지없이! 그 제품은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는 성분들로 만들었거나 보습 성분들의 함유량 자체가 너무 적을꺼라고 추측하셔도 됩니다.위에 예시로 들었던 논문에서도 나온 내용인데, 비누 제조에서 한가지 핵심 포인트를 말씀드리면!For example, superfatted soap bars and those with high levels of glycerine are milder than common soap bars. -> '고급 지방산 오일을 충분히 넘치도록(superfatted) 넣어주고, 고함량 글리세린으로 만들어진 비누라면 (약알칼리성이라도) 훨씬 더 부드러울 수 있다' 라고 설명합니다.(소오르음~~~~~! 논문 저자가 이걸 어떻게 알았지? ^^;;)뭐든지 정말 좋은 것은 우리 스스로 더 빨리 느낄 수 있을겁니다. 좋은 성분일수록 모자라지않게, 아끼지 말고 오히려 넘치게 넣어주는 것이 진짜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비결인 것 같아요.비누 역시 마찬가지로 사용되는 오일과 기타 여러가지 성분이 피부 각질층과 어떻게 인터렉션을 하느냐에 따라 약산성 클렌징폼보다 더 순할 수도 있는 것이죠!결론적으로, '모든 약알칼리성 비누가 다 자극적이지는 않다' 가 정답입니다.세안제에서 중요한 것은 pH가 아닙니다.순도높은 좋은 성분과 그 함유량,그리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정성과 인내심입니다. 밀라비 다음 시간에는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밀라비의 로열 밀크 클렌저 성분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면서 어째서 탁월할 수 밖에 없는가! 그 이유를 분석해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