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품 업계의 가장 뜨거운 뉴스는 바로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문제인 것 같다. 환경부는 최근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 및 분리배출 표시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재행정예고했다.고시 제18조제1호에 따른 화장품 포장재 중 "환경부장관과 회수 및 재생원료 사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유리병, 페트병 또는 합성수지 재질의 단일·복합재질 용기·트레이류"는 '재활용 어려움' 표기에서 제외됐다. (2021.1.11 연합뉴스 중 발췌) 이게 무슨 말인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것인데...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 극복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지금 당장이라도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특히 그동안 유난히 예쁜 쓰레기를 대량 생산해왔던 대기업들일수록 더욱 앞장서야하는 것 아닌가. 시민과 환경 단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된다. 사실 나도 사회초년생때부터 기초 화장품 만큼은 특별히 명품 화장품들을 좋아했다. 살 때는 기분이 참 좋다. 예쁜 화장품을 바라볼 수록 나도 예뻐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국 다 사용하고 남는건 내 피부보다도 더 예쁜 화장품 용기 쓰레기뿐이었다. 비싼 화장품일 수록 그 예쁜 쓰레기의 무게는 더 묵직했다... 화장품의 종류가 우리나라 전체인구 수보다 더 많게 느껴지는 요즘이다.두꺼운 유리용기 내부에 정체불명의 플라스틱이 또 붙어있다. 둘은 분리가 안되니 재활용이 안된다.뚜껑은 플라스틱인지 알루미늄인지 헷갈리는 소재다.이렇듯 화장품 용기의 90% 이상은 재활용이 불가능했다는 사실...솔직히 나도 이렇게나 재활용이 안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어느 순간부터 소재와 색상, 디자인까지도 너무나 화려한 화장품 용기들을 바라볼 수록 내가 이런 걸 바른다고 더 아름다워지고 건강해질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동안 내가 쓰고 버렸던 그 많고 많은 화장품 용기들은 지금쯤 어디에서... 이 땅에서 사라지긴 했을까?아쉬움과 책임감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대기업도 아닌 내가, 감히 혼자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는 점점 절실해졌고 그 결과 밀라비를 만들게 되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모여서 숨이 막힐 것 같은 쓰레기장, 진짜 재활용이 될 수 있는 것만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고 있던 사람들, 하지만 결국 그 어디에서도 처리하지 못한채 쌓여만가는 쓰레기 산들...현재 우리 사회에 닥친 지구 환경 파괴의 현실에 대한 뉴스가 좀더 많이 다뤄진다면, 그리고 기업들이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 개발한다면 무분별한 플라스틱의 사용을 훨씬 더 줄일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 뉴스는 늘 다른 일들로 바쁜 것 같다. 올해는 제발!! 미세먼지와 코로나가 없는 날,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
